2025년 36회 감정평가사 1차 합격후기

감정평가사 1차 시험

공인중개사 2차 합격 후 반년만의 포스팅이네요~ 작년 11월 공인중개사 2차 최종 합격 후 약 5개월 정도 준비하여 2025년 4월 5일 감정평가사 1차 시험을 봤습니다. 35회부터 봤으니까 이번이 두번째네요. 작년에는 별로 공부를 못하고 봤던터라 올해는 제대로 해볼 각오로 시험을 봤습니다.

사실 가채점을 했을 때는 떨어진 줄 알았는데 발표일에 점수나 확인하려고 Q-net을 보니까 1차 합격이 되있는 것입니다. 기뻤으나, 기대를 안했기 때문에 약간 황당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번 확인하고 수험번호도 확인해봤는데 맞더군요.

36회 감정평가사 1차 시험결과

1차 시험 통계

36회 통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응시생 숫자가 6702명으로 작년 5755명에서 천명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지독한 청년 취업 불황인 가운데 전문직 시험인기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가장 인기가 많은 시험이 세무사인 걸로 알고 있는데 올해도 2만2천명이나 지원했다고 합니다. 세무사는 2차 합격인원이 700명이고 감정평가사는 최소 190명이니까 한 3.5배 정도 차이나는 것이 1차 응시에서도 비슷하게 반영된 것 같네요.

36회 감정평가사 통계

응시율은 84퍼센트에 합격률은 28%로 35회 때 23%보다는 상대적으로 시험이 쉬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차는 60점 커트 절대평가) 과락이 가장 높은 과목은 회계학 46%로 작년 35회와 비슷합니다. 35회와 비교해보면 경제학원론의 과락률이 많이 내려갔네요. 작년에 비해 1차 합격률이 증가한 이유가 아마 이 경제학 난이도 조절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필자의 점수가 그 케이스) 체감 난도는 높았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럴 수 있지요.

1차 합격자 총 1914명 중 20대가 43%, 30대가 39%, 40대 11%, 50대 5%입니다. 10대 한명과 60대 15명도 있네요. 필자는 여러 시험을 많이 봤는데, 이번에 시험장에 갔을 때 생각하면 대부분 2-30대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공인중개사나 주택관리사 시험장에 가면 연령대가 상당히 높은데 이 시험은 2030이 주로 치는 시험입니다. 청년층이 직업을 목표로 하는 시험인 만큼 결시율도 낮은 것 같고요.

성별은 남성이 많네요. 아무래도 감정평가사가 일의 특성상 출장이 많고 운전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라서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직장이 여전히 남자 비율이 높은데 공무원 같은 경우 최근 여성 합격자가 60%나 된다는 것과 비교하면 감정평가사는 여성의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1차 시험 과목 대한 생각

아래는 이번에 1차 합격한 필자의 점수입니다. 민법, 부동산학원론, 감관법규가 77.5점으로 고득점입니다. 경제학원론은 면과락, 회계학도 사실상 면과락 수준입니다. 잘 보면 힌트가 있는데 작년에 공인중개사를 공부하면서 겹쳤던 과목이 민법, 부동산학원론, 감관법규라서 이 과목들은 마지막까지 공부하여 충실한 득점이 나왔습니다. 반면 경제학원론과 회계학은 전체 범위를 다 공부하지 못했는데 운이 좋게 면과락이 나와서 합격했습니다. 총점은 315점, 평균은 63점에 과락이 없습니다.

민법

민법은 필자가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공부한 과목 중 하나입니다. 법과목 노베이스가 전문직 시험을 칠려면 민법부터 좀 알아야한다고 생각해서 2023년 공인중개사 1차 시험칠 때 강의도 많이 듣고 책도 두세권 봤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가장 어려운 과목이라고 생각하지만 수험적으로는 웬만큼 찍을 정도로 공부를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법무사 시험을 제외한 국내 웬만한 객관식 시험이라면 65-70점은 맞는 것 같습니다. (공인중개사, 세무사, 주택관리사, 행정사 등)

민법의 어려움은 총칙부터 시작하는데 있는데… 뒤에 물권법과 계약법, 임대차법 등을 한바퀴 회독한 후 다시 총칙으로 돌아와야 조금 이해되는 것을 초반에 총칙만 붙잡고 있다보면 시간이 그냥 가버립니다. 역설적으로 민법 총칙을 이해하려면 물권, 계약법까지 빨리 한바퀴 돌고 와야합니다. 다행히 감정평가사 민법은 총칙 20문제 물권법 20문제라서 범위가 아주 많지는 않습니다.

한가지 팁으로 감정평가사 민법을 공인중개사 민법과 비교해보면 범위가 좀 다릅니다. 감정평가사는 총칙을 디테일하게 다 해야하고 물권법 쪽은 법조문이 주로 나옵니다. 제한능력자, 법인, 비법인 사단 등 정해진 범위안에 문제 숫자가 맞춰서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멸시효에 관한 두문제가 항상 어렵더군요. 총칙의 뒷부분이라 학습 횟수가 부족하기도 하고 물권번 취득시효나 제척기간과도 관련있어서 법리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기출문제를 10여년 어치 풀어보면 웬만큼 맞출 수 있습니다. 매년 지문중에서 20%는 새로 나온다는 느낌으로 시험장에 들어가면 됩니다. 1교시는 민법, 부동산원론, 경제학 세과목이라서 시간이 촉박하므로 새로운 지문들은 풀려고 하지말고 아는 것 위주로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좋은 방법 같습니다. 그 지문들은 어차피 시중의 책에서 없는 것일 수 있으니까 시험장에서 고민해도 별 수 없으니까요.

시간이 부족하면 박스형 갑을병 문제도 안푸는 것도 방법입니다. 필자도 이번 시험에서 2-3문제는 안풀고 찍었습니다. 죽치고 앉아서 풀면 풀릴 것 같은 문제도 시간 배분상 걸림돌이 되면 그냥 지나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부동산학원론

부동산학원론은 공인중개사의 부동산학개론하고 비슷합니다. 다만 완전히 똑같지는 않고 매년 20% 정도의 문제는 본적이 없는 것들을 냅니다. ㅇㅇ학원론이라는 과목 중에서도 부동산학원론은 응용학문이라 다른 분야의 문제를 가져옵니다. 경제학을 베이스로, 민법, 공법, 감정평가실무, 재무관리 등 여러가지 짬뽕입니다. 그렇다 해도 기출문제만 풀어도 6-70점을 맞출 수 있을 겁니다.

참고로 필자는 23년 중개사 1차에 부동산학개론 90점을 맞았고 24년 감정평가사 1차에서 75점을 맞았습니다. 이번에 77.5점을 맞았는데 부동산학개론을 위해 공부한 시간은 거의 적습니다. 교과서 한권 읽고 단원별 기출풀고, 8개년 연도별 기출을 반정도 풀었습니다. 어차피 새로운 문제는 못 푼다 생각하고 기출에서 많이 챙겨서 시험장에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한가지 팁은 기본 이론 말문제를 어느정도 맞출 수 있게 되면 그 다음에는 계산문제만 모아서 푸는 것입니다. 계산문제는 생각보다 어려운데 아마도 재무관리 문제들을 조금씩 넣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CPA 수험생들이 보면 아주 쉬운 문제들일 수 있으나 그 개념을 제대로 학습하지 않은 감정평가사 수험생이라면 난관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계산문제를 다 풀 생각보다는 기출에 반복적으로 나온 것들 위주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공식하나만 넣으면 풀리는 것들인데 문제를 안풀어본 사람들은 어차피 풀 수 없는 문제들이라 변별력은 있는 것 같습니다.

뒷부분 감정평가실무 문제들은 2차 공부를 병행한 사람들이라면 더 잘 풀 수 있을 것 입니다만, 그렇다고 1차만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절대 불리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올해 문제는 새로운 형태도 몇 개 나왔는데 과락률을 보니 난이도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식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상당수 있었던 듯.

경제학원론

경제학원론이 중간에 있었지만 이 과목은 가장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필자는 가장 나중에 풀었습니다. 공무원 등 다른 시험도 그렇지만 경제학은 암기로 해결이 안되고 이해가 7-80%라서 어쩔 수 없습니다. 필자처럼 몰아서 공부하는 것은 위험하고 평소에 개념을 잘 습득하고 문제풀이를 틈틈히 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경제학은 감정평가사 1차 시험 중에 가장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데 공무원 등 다른 시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외워서 해결이 안되지요.

경제학 전공자들도 수험 경제학은 따로 공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과목이 1차의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는데 진짜 어려워서 못하겠다면 조금 난이도를 낮춰서 공무원 9급, 7급의 문제들을 풀어보면서 개념을 이해하고 그 다음 난이도인 감정평가사 문제들을 풀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경제학 문제의 난이도는 ‘9급 – 7급 – 국회 8급, 감정평가사 – 회계사’ 순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베이스라면 좋은 교재를 선택해서 밑에서 부터 풀어나가면 될 겁니다. 필자는 경제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해서 간신히 40점을 받았습니다만, 이 과목이 투자하면 효율은 나오는 과목으로 보입니다 (난이도 조절만 되면) 암기가 없고 이해 중심이라 나중에 외울 것도 줄어들고요.

올해는 난이도 조절이 된 것인지 경제학 과락률이 좀 낮아졌는데 난이도가 높은 과목은 40문제를 다 풀필요가 없습니다. 미시, 거시 각 50% 나오므로 미시의 70%, 거시의 80%를 커버하겠다는 방법으로 공부를 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입니다. 어떤 과목이든 100% 공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감정평가관계법규

감정평가관계법규는 감정평가 관련 공법을 모두 모아놓은 과목이라 보면 됩니다. 법의 가짓수로만 봐서는 공인중개사 2차 과목을 합친 것 보다 더 많은 것 같은데요. 봐야할 법의 분량이 상당합니다. 대신에 지엽적인 조문 비율이 중개사보다 적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개의 법에서 나오는 문제 수가 3-4개 이렇게 적기 때문에 주요 지문들이 나옵니다. 이런 부분은 개인이 찾기 어려우니 학원에서 뽑아준 조문집 같은 것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 과목의 포인트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입니다. 한 13-14문제 정도가 이 법에서 나오는데 일단 여기서 11문제 이상 맞출 수 있다면 다른 법들에 대한 부담이 줄어듭니다. 필자는 공인중개사 2차 공법 시험을 볼 때 어느 정도 공부를 해둬서 웬만큼 맞출 수 있었습니다. 법조문 단순 암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국토계획법은 이해 측면이 또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감정평가사 강의보다는 공인중개사 공법 강의들이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 해X스 등 대형학원에서 무료 강의도 많이 풀기 때문에 큰 돈 들이지 않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감관법규 문제들은 조문을 얼마나 암기하냐의 문제인데 교재를 사보면 그냥 조문을 순서에 따라 정리해놓은 것들이 많습니다. 돈주고 사기 아까운 느낌이 든다면 인터넷의 법제처 ‘국가정보법령센터’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출력해서 봐도 됩니다. 물론 법률, 시행령, 시행규칙 들을 직접 찾아서 편집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겁니다. 저 같은 경우 국토계획법은 따로 출력하고 편집해서 봤습니다. 법이 하도 자주 바뀌어서 1년전 2년전에 산 책은 현시점에서 맞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은 본인이 알아서 신경 써야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23년에 샀던 감관법규 교재에는 도시혁신구역, 복합용도구역, 도시군계획시설입체복합구역이 없습니다. 국토계획법 중에도 도시군관리계획의 핵심 개정사항인데 35회 시험에는 나오지 않았고 36회 때는 시험문제로 나왔습니다. 다른 교재에서는 전혀 본 적이 없는 문제니까 조문을 직접 다운로드해서 볼 수 밖에 없었지요. (봐도 시험문제를 예상하는 것은 어렵다)

암기량이 많은 과목은 절대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서 1차 수험계획을 잡으면 될 것 같습니다. 법의 가짓수가 너무 많으니까 기출문제부터 잡고 곁가지 암기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회계학

공부의 난이도만 놓고 따지면 다섯 과목 중 경제학이 가장 어렵습니다만, 과락률이 가장 높은 과목은 회계학입니다. 필자도 42.5로 면과락했는데요. 공부 시간을 따지면 경제학의 두배 이상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감정평가사 1차의 어려움이라는게 과목마다 공부방법이 다르다는데 있습니다. 물론 뭐 수험생 본인의 머리가 좋고 대학교 때 연관 과목들을 충실하게 수강했다면 쉽게쉽게 할 수도 있을 겁니다만, 그것은 원체 공부를 좀 한 사람들 이야기이고 필자처럼 적당히 대학을 졸업하고 공부에 손을 놓은지 십년 이상 지났다면 공부 방법 적응하는데만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우선 난이도 입니다. 감정평가사 회계학은 회계원리보다 어렵고(당연하다) 세무사 1차 회계학보다는 쉽습니다. 시험 난이도로 봤을 때는 관세사 회계학과 비슷하다고도 하는데요. 시험범위가 재무회계와 원가회계로 사실상 두 과목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고급회계의 일부가 가끔 출제되기도 하는데 워낙 비중이 적어서 수험에서 따로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회계학은 공부 방법에 있어서 다른 과목과 차이가 납니다. 회계는 문제풀이 트레이닝을 많이 해야합니다. 객관식이라도 펜과 종이 그리고 계산기의 사용에 능숙해져야 공부가 됩니다. 감정평가사 회계의 경우 보통 한페이지에 두문제 정도 나오는데 말문제를 제외하고 머리로 풀 수 있는 문제가 거의 없습니다. 교과서로 개념을 공부할 때 예제를 착실히 풀어보고 때로는 손으로 분개도 해본 다음에 바로 기출 문제를 풀어봐야 합니다. 해설을 보고 그것을 본인의 손으로 재구성해서 문제를 풀 수 있는 정도가 되면 됩니다. 그 다음에는 속도를 높이도록 반복 훈련을 해야 시험장에서 써먹을 수 있습니다.

회계학 기출문제는 기술적 부분이 주요한데 뭔가 알듯한 내용이라도 일상에서는 마주친 적이 없는 것들입니다. 회계나 재무부서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처음 듣는 이야기지요. 예를 들어 회사의 자산인 트럭을 연수합계법으로 2년6개월 감가상각 후 처분한 회계처리 결과를 묻는다면 일반 상식으로는 해결이 안됩니다. 회계의 법이라고 할 수 있는 회계기준서에 따라 풀어야 답이 나오는 것이지요.

강의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회계란 것이 경제학에 비해 고차원적인 개념이나 수학에 대한 이해는 없기 때문에 독학도 가능한데 노베이스라면 풀강의를 한번 정도 듣는 것은 추천합니다. 회계 문제 중에는 풀이 방법이 다양할 수 있는데 강사들이 하는 일은 주로 수험 목적에 적합한 풀이 과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수험생은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택하면 됩니다. 다행히 회계는 전형적 문제가 많아서 비슷한 유형을 풀다보면 자연스럽게 습득될 것 입니다.

재무회계와 원가회계는 특성이 다른데 원가회계는 외울 것이 없고 문제 풀이 위주입니다. 난이도는 개인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 원가회계가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재무회계가 30문제 원가회계가 10문제니까 수험자 본인의 특성에 맞춰서 적당히 비중을 두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필자는 감평사 원가회계 문제는 10년치를 다 풀어봤는데, 막상 시험장에 가면 아는 문제도 시간상 풀기 힘들더군요. 원가회계가 계산이 좀 더 필요한 문제가 있어서 시간배분은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종합원가는 느긋하게 논리적으로 풀 수 있는데 손으로 쓰면서 풀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그렇다고 머리만 가지고 풀다가 실수하기 쉽습니다. 반면 재무회계 문제 중에는 개념체계, 무형자산 등 빠르게 풀 수 있는 말문제가 몇개 나옵니다. 그런데 공부 범위가 원가회계보다 많아서 이 과목의 균형을 맞추는 공부량 배분이 필요할 것 입니다.

1차 공부에 들어갔던 비용

1차를 공부할 때 고려해야할 비용은 기회비용을 포함한 경제학적 비용으로 따져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강의비, 교재비, 공부기간 이렇게 세가지 측면으로 나눠서 보면 저는 이 정도 들였습니다.

  • 강의비: 1차 올패스 비용
  • 교재비: 기본서 + 문제집 (감평사 기출 등) + 요약서
  • 기간: 약 9개월 (감평사만 공부한 기간)

첫째, 강의비는 감평사 공부를 시작했을 때 1차 올패스를 할인 받아서 결제하여 160만원 정도를 들였습니다. 이것은 학원마다 차이가 있고 또 시험일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가격차이가 납니다. 올패스는 가격이 싸지만 한번 등록하면 그 강사를 끝까지 들어야 하기 때문에 학원마다 무료 체험 등의 이벤트를 통해 나에게 맞는지 체크하고 신중히 결정하는게 좋습니다. 1차는 동차 올패스가 아닌 이상 환급 프로그램은 거의 없으니까 동차를 노리는 수험생은 좀 더 돈을 내고 환급에 도전할 수도 있겠네요. 필자는 완전 초짜에서 시작했기에 1차 올패스가 적당했습니다.

강사 선택에 있어서 요새는 유튜브에 샘플 강의들이 꽤 올라와 있으니까 도움이 됩니다. 1차 과목들은 대체로 유튜브나 인터넷에서 무료 강의를 많이 구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공인중개사도 병행하여 공부했는데 공인중개사는 경기도학습포탈의 무료 강의를 들었기에 감평사 올패스와 일부 겹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올패스는 과목마다 훨씬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돈이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회계학의 경우 회계원리부터 기출풀이까지 풀로 다 들었는데 이것만 단과로 듣는다고 하더라도 100만원은 훌쩍 넘어가니까 올패스가 싼 것 같습니다.

둘째, 교재비에 돈이 좀 들어갑니다. 기본서 가격이 최소 3-4만원, 단원별 문제집, 10년간 기출문제집까지 한 과목에 10만원 정도 들어갑니다. 5과목이면 50만원인데 경제학 같은 경우 미시 거시가 나눠져서 각각 5만원 가까이 하고 감평사 기출집이 따로 필요하니까 또 돈이 나갑니다. 저같은 경우 경제학연습 책이 너무 어려워서 좀 쉬운 교재와 문제집을 추가로 구입해서 봤습니다. 필자는 강의보다 교재가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교재비에 돈을 더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교재비를 아끼기 위해서 제본기를 구입하여 법조문과 연도별 기출은 스스로 뽑아서 사용했습니다. 2차 공부에도 쓸 목적으로 가정용으로 적당한 녀석을 구입했습니다. 기출문제집도 한 권당 4만원이 넘어가니까 절약이 됩니다. 법조문은 다운로드 받아서 편집을 좀 하면 되고, 기출문제 해설은 네이버 카페나 유튜브 등에서 구하면 해결됩니다. 약간의 노고가 필요하지만 자료를 모으는 과정에서 공부도 됩니다. 올패스에만 너무 의지하지 않으려는 것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부한 기간은 순수하게 감평사 1차를 준비한 기간은 9개월 정도 됩니다. 작년 11월 공인중개사 2차 합격한 후 올해 4월 감평사 시험까지 5개월간 매달렸고 작년에는 4개월 정도 했습니다. 공인중개사와 겹치는 과목이 있어서 중복 학습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면 아주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개사 시험에 없는 경제학과 회계학을 해결하지 못하면 감평사 시험을 치를 수 없습니다. 그게 쉽다면 사람들이 공인중개사 따고 또 감평사 1차도 쉽게 붙겠지요. 이 두 과목이 감평사를 입문하는데 있어서 진입장벽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중개사 시험에 합격했다면 민법, 부동산학원론, 감정평가관계법규 이 세과목은 조금 더 공부하여 60점을 넘길 수 있을 겁니다. 허나 경제학과 회계학에서 과락을 넘기기 쉽지 않지요. (+토익, G텔프 같은 영어 점수도 필요함)

필자는 감평사 공부를 공인중개사와 병행했기 때문에 감평사만 올인해서 공부한 분들에 비해 1차 공부 기간이 좀 더 길어졌던 것 같습니다. 근데 어차피 훨씬 어려운 2차가 더 큰 관문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과거는 접어두기로 합니다.

1차 후기 총평

이번에 운이 좋아서 과락이 안나오고 1차에 붙었는데 이제 또 2차를 준비해야할 시간이네요. 감정평가사 시험의 경우 다른 국가자격시험과 비교하면 1차와 2차 시험의 연관성이 낮습니다. 즉 1차 과목들은 감정평가사의 소양 테스트적인 부분과 진입장벽으로 작용하여, 1차를 오래공부해도 2차에 별 도움이 안될 수 있습니다. 한편 1차 과목을 잘 공부하면 다른 시험을 치르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공인중개사나 주택관리사 같은 부동산 관련 국가자격증을 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요.

국가자격시험 중에서도 1차 과목이 5과목이나 되는 것은 적은 양은 아닙니다. 특히 경제학과 회계학은 공부 난이도가 높아서 자칫 1차 공부기간이 늘어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비슷한 급의 세무사 시험과 비교해보면 세무사는 4과목으로 한과목 적습니다 .감평사 경제학 같은 경우 세무사 1차인 재정학보다 범위가 넓고 계산 문제가 많아서 훨씬 공부가 많이 필요합니다. 세무사의 세법학개론과 회계학은 세무사가 더 어렵지만 감평사의 관계법규와 민법을 합치면 세무사의 법과목보다 공부량이 많을 수 있고 감평사 회계학이 조금 더 쉽다지만 그래도 1차 객관식이라 아주 큰 난이도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미리 알았다면 감평사 1차 시험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필자는 나이를 먹고 시작하다 보니 이 공부를 시작했을 때 꽤 긴 시간이 걸리겠구나 – 라는 마인드로 접근했습니다. 감평사는 수험 기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운 시험인 것을 알고 있었기에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합격 수기들을 읽어보면 아주 뛰어난 대학생 중에 2차까지 2년안에 합격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보통 사람에게는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겠지요.

시험의 난이도는 매년 어려워지는데 합격자 통계가 갑자기 변하지 않으면 크게 신경 쓰일 것은 아닙니다. 꾸준히 공부를 하다보면 1차는 합격할 수 있습니다. 어느 국가자격시험이나 2차가 또 어렵고 중요합니다.

앞으로는 감정평가사 2차 공부에 관한 내용도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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